영화 "내부자들" 줄거리 특징 후기 결론
「내부자들 (Inside Men, 2015)」은 대한민국 사회의 깊고도 뿌리 깊은 부패 구조를 적나라하게 해부한 정치범죄 드라마다. 우민호 감독이 윤태호 작가의 미완성 웹툰을 원작으로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정치, 재벌, 언론, 검찰, 조폭이라는 익숙한 이름들이 어떻게 서로 손을 잡고 진실을 왜곡하고 권력을 재생산하는지를 날카롭고도 거침없이 보여준다. 주연을 맡은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의 연기 대결은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 각기 다른 계층과 권력의 얼굴을 상징한다. ‘진짜 악’은 누구인가, 정의는 가능하기는 한가 — 『내부자들』은 이 질문을 오락적 쾌감과 정치적 풍자의 경계에서 던지는 영화다.줄거리권력의 도구가 된 남자, 그가 칼을 들다안상구(이병헌)는 정치판의 뒷거래를 책임지는 소위 ..
2025. 3. 22.
영화 "비상선언" 줄거리 특징 후기 결론
「비상선언 (Emergency Declaration, 2022)」은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항공 재난 스릴러’라는 장르에 도전한 작품으로, 한재림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다. 기내라는 밀폐된 공간, 무작위적 감염, 그리고 인간 본성의 극한 상황이라는 요소들을 결합해 ‘재난’이라는 장르의 외피 속에 사회적 윤리, 감정의 통제, 집단과 개인의 갈등을 내포하고자 한 시도가 담겨 있다. 『비상선언』은 단순한 위기극복 서사를 넘어, 우리는 위기 앞에서 어떤 존재로 남을 수 있는가를 묻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지 않는다. 그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한계이자 가능성이기도 하다.줄거리비행 중 감염, 하늘 위에서의 공포한..
2025. 3. 22.
영화 "버닝" 줄거리 특징 후기 결론
「버닝 (Burning, 2018)」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인 장편영화로,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모티브로 하여 한국 사회의 불안, 계급, 욕망, 그리고 실종된 진실에 대한 문학적이며 미스터리한 탐구를 시도한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세 배우의 서늘하면서도 모호한 연기와 함께, 영화는 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끝없이 흔들며 관객의 인지와 감정을 시험한다. ‘버닝’은 사건의 해석이 아니라, 사건을 해석하고자 하는 인간의 시선 그 자체를 중심에 둔 영화다. 무엇이 실제이고 무엇이 상상인지를 판단하지 못하는 그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점차 영화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불안을 마주하게 된다.줄거리세 사람의 기묘한 삼각 구조종수(유아인)는 파주 외곽의 오래된..
2025. 3. 21.